미국 뉴욕주 이사카에 있는 이스트 론 묘지 지하에, 꿀벌처럼 하나의 벌집에서 집단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단독성 벌인 ‘레귤러 마이너 비(학명: Andrena regularis)’의 대규모 서식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코넬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보고되었다.
조사의 계기는 2022년 봄, 코넬대학교 곤충학 연구실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사람이 묘지를 지나 출퇴근하던 중 벌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 가득 벌 표본을 채집해 브라이언 단포스의 연구실로 가져간 것이었다.
이 병에 담긴 벌들을 계기로, 연구가 진행되었고, 연구팀은 2023년 3월 30일부터 5월 16일까지 묘지 내 10곳에 곤충을 포획하는 트랩을 설치했으며, 이 트랩은 지면 위에 덮는 소형 텐트 형태로, 땅속에서 나온 곤충을 위쪽 용기에 모으는 구조였다는 것.
조사 기간 동안 회수된 곤충은, 16종 3,251개체였으며, 연구팀은 이 중 레귤러 마이너 비의 출현 수를 바탕으로 묘지 전체에 존재하는 개체 수를 추정 한 결과, 묘지 토양 1㎡당 평균 853마리의 레귤러 마이너 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2023년 봄 이 지역에서 출현한 개체 수는 약 556만 마리로 계산되었다. 또한 트랩 간 편차를 고려하면 약 310만~800만 마리 범위로 추정.
연구팀은 개체 수뿐 아니라, 봄철에 수컷과 암컷이 어떤 순서로 지상에 나타나는지도 조사했 한 결과, 수컷이 먼저 나타난 뒤 암컷이 등장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개체 수만 보면 수컷이 더 많았지만, 개체의 크기와 무게까지 고려하면 암컷에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의 규모는 기존 사례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대규모 서식지로는 애리조나주에서 약 161만 5,000마리의 Centris caesalpiniae, 뉴욕주 북부에서 65만 1,440마리의 Melissodes bimaculatus, 브라질에서 약 1만 3,504마리의 Epicharis picta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단독성 벌이며, 이스트 론 묘지의 사례는 이들과 비교해도 매우 큰 규모에 속한다는 것.
연구팀은 이러한 대규모 서식지가 형성된 이유로, “조용하고 농약 사용이 적으며 땅이 자주 뒤집히지 않는 환경”, “인근에 봄철 꽃이 풍부한 코넬대학교 과수원이 있는 점”, “모래질 토양일 가능성” 등을 꼽으며, 이러한 조건이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벌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설명.
코넬대학교에 따르면, 미국에는 레귤러 마이너 비처럼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 벌이 많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연구팀은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1978년 문헌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고 한다.
연구팀은 “약 556만 마리”라는 숫자 자체보다, 이러한 서식지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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