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위험 급감, HPV 백신 효과인가?

 현대 미국의 젊은 여성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도입 이전에 자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 전암 병변이 발병하는 비율이 훨씬 낮다고 미국 질병대책센터(CDC)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세포에 변화가 생겨, 최종적으로 죽음에 이를 가능성도 있는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실제 자궁경부암 증례의 99%는 HPV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는 2006년 이후, 자궁경부암 예방 차원에서 10대 초반 여아에게 HPV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으며, 이번 보고는 이 방침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CDC에 따르면, 2008~22년 사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20~24세 여성 사이에서 전암 병변이 약 80% 감소.


이 조사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검진 결과를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대상 여성이 HPV 백신 접종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라는 사실은 백신의 효과를 뒷받침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CDC 조사에는, 관여하지 않은 전문가들도 이번 조사 결과를 평가하고 있는데,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의 제인 몬테알레그레 박사는, 자궁경부 전암 병변 감소는 HPV 백신 접종의 효과라고 밝히고 있고, 그는 미국 AP통신에 대해, "이 결과를 보면 아이에게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부모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HPV란 무엇인가?

HPV는 성행위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피부질환을 일으키며, 동 바이러스는 지극히 일반적인 것으로, 어느 연구에서는, 2018년 시점에서 18~59세의 미국의 성인의 40%가 어떠한 형태로든 HPV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민보건서비스(NHS)는 대부분의 사람이 생애 한 번쯤 감염되는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HPV에는 100가지 이상의 유형이 있는데, 그 중 상당수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고, 결국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이 때문에 HPV에 감염돼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HPV 종류에 따라서는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성기 사마귀부터 특정 암까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거의 모든 증례(99%)는 이들 '고위험' HPV 주식 중 하나에 감염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자궁경부세포에 HPV 감염으로 인한 변화가 나타난 여성이라도 대다수는 자궁경부암 발병에 이르지는 않는다.


■ HPV 백신이란?

미국 거대 제약회사 머크(Merck)가 '가다실(Gardasil)' 상표명으로 판매하는 HPV 백신은, 몸의 면역계를 훈련시켜 HPV 바이러스의 여러 고위험주를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데, 임상연구에 따르면, 이 백신은 안전성과 효과가 실증됐으며 부작용이 있었더라도 대부분 경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11~12세 어린이 모두에게 HPV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고, 26세 이하에서 1회 이상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추가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 HPV 백신은 유효한가?

HPV 백신은 2000년대 중반 승인된 이후, 실사회에서 효과가 검증돼 왔으며, 영국처럼 연령별 자궁경부검진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전암 병변과 자궁경부암 사례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23년, 이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고위험 HPV 감염이 '극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선행연구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이 나라에서는 2019년까지 자궁경부암 발병이 약 500건 예방된 것으로 추정되며, 1995년 이후 출생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자궁경부암이 '거의 박멸된' 것으로 결론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세기까지 자궁경부암을 지구상에서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HPV 백신이 중요한 핵심이다. 자궁경부암을 2040년까지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는 영국을 포함해, 이미 백신 접종과 자궁경부 검진을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는 나라 중에는 WHO의 목표보다 조기에 자궁경부암을 박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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