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때 "육체적 통증"을 느끼는가?

 실연이나 근친자의 죽음으로 큰 슬픔이 닥쳤을 때, 가슴이 조이는 듯한 참기 힘든 아픔을 겪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데미지가 "육체적인 아픔"을 낳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자.



정신적인 데미지가 육체적인 아픔을 낳는다는 과정은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발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뜨거워진 난로에 손을 얹었을 경우에는, 뇌 속 뉴런이 활성화돼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는 주의력을 흐트러뜨리고, 잘못된 것을 즉시 멈추게 하는 데 매우 적합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고립된다는 것은 최악에 가까운 상태로, 인류 조상들은 긴밀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식량 수집과 천적 격퇴 등을 효율화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립된 경우 번식 상대를 찾을 수 없어, "종의 보존"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 이런 요인 때문에, 인류 조상들에게는 고립을 피한 개체일수록 생존율이 높다는 진화압이 생겼다는 것.


2011년에 실시한 연구 중에서, 실연당한 피험자 40명을 대상으로, 전 애인의 사진을 응시하면서 차인 순간에 대해 떠올리고 있는 상태의 뇌나, 친한 친구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순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상태의 뇌, 뜨거운 물건을 팔에 들이댔을 때의 뇌, 기분 좋은 정도의 따뜻함의 물체를 팔에 갖다댔을 때의 뇌를 fMRI로 스캔한다고 하는 실험을 실시.


이러한 스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연시를 떠올리고 있는 상태와 뜨거운 물건을 들이댔을 때만이 통증과 관련된 뇌 영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던 것이 판명.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 감정적 통증이 인류 조상의 뇌에 존재하던 육체적 통증을 관장하는 시스템에 편승했다고 해석.



정신적 통증은 가슴과 복부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뇌에서 목, 가슴, 복부에 걸쳐 다니는 미주신경의 활성화가 정신적 통증을 육체적 통증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존재하지만, 전문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를 부인. 또한 정신적 손상에 의해 야기된다는 설 때문에, "브로큰하트증후군(실연증후군)"이라는 속칭이 있는 심질환, 도코지형 심근증은 2018년 조사를 통해 정신적 피해가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실제로는 "실연이 실연증후군을 일으키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과학계 뉴스 사이트 Live Science는 "마음의 아픔은 괴로운 것이지만,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능력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결과 얻은 능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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