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아니면 용기가 생긴다?

 "술을 마시면 평소 같으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느끼는 현상은 맥주 고글 효과라고 불리며, 알코올이 상대방의 매력을 과대평가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새롭게 미국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맥주 고글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사람에게 다가갈 용기가 생긴다"고 나타났다.



맥주 고글 효과라는 말은 1980년대 북미 대학생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효과를 몸소 실감했다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 시점에는 알코올 섭취와 신체적 매력 평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알코올 섭취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그 매력을 평가한다는 실험 결과는 제각각이라는 것.


그래서 스탠퍼드 대학 의학부의 박사 연구원인 몰리 보드링씨등은, 단지 피험자에게 사진을 보여 그 사람의 매력을 평가받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 실제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보다 현실의 상황에 가깝게 한 실험을 실시.


이번 실험에서, 보들링 씨 등은 18쌍의 "정기적으로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20대 남성 간 친구 쌍"을 연구실로 두 차례 초청해, 방문 때마다 취하기에 충분한 알코올 음료 또는 취하지 않는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게 했다. 사적으로 함께 술을 마시는 친구끼리를 피험자로 선택한 것은, 현실의 음식점이나 클럽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모방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그리고 연구팀은, 취한 상태 또는 맨정신인 피험자에게 총 16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외모에 따라 16명의 매력을 순위를 매겼다. 이어 피험자들에게는 이들 인물은 미래 연구 세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라고 설명하며, "미래 연구 세션에서 상호 작용하고 싶은 상대"를 4명 선정하게 했다.


실험 결과, 알코올에 취한 상태가 타인의 매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 한편, "매력 랭킹"에서 상위 4명에 든 상대를 "상호작용하고 싶은 상대"로 선택하는 경향이, 알코올을 섭취한 상태에서는 맨정신 상태보다 1.7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판명. 즉, "술을 마셔도 매력의 평가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매력적이라고 느낀 상대방과 접촉할 용기가 생긴다"는 경향이 드러났다는 것.


이번 연구 결과는, 술을 마시는 것이 매력적인 상대와 접촉할 용기를 가져다주는 한편, 알코올 섭취가 유해한 성적 행동에 관여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보들링 씨는 "알코올을 섭취한다면,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게 섭취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음주하면 사회적 동기나 의도가 변화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유익할지도 모릅니다. 그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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