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실제 얼굴표정보다 "이모티콘"으로 더 감정을 읽기 쉽다

 해외에서도 "emoji"라고 불리는 이모티콘은, 세세한 뉘앙스가 전달되기 어려운 메시지나 메일로 마음을 표현하는 데 편리하고, 이모티콘 하나로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이 성립될 수 있다는 판례도 나오고 있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실제 얼굴 표정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탈리아 연구에 의해 판명되었다.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할때는,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아이콘택트,목소리톤 같은 비언어소통이사용되고 있지만, 반면 소셜미디어나 메시징 앱 등에서는, 목소리나 얼굴이 직접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이모티콘으로 감정이나 기분을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이모티콘이 얼마나 정확하게 감정 표현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탈리아 미라노비코카 대학의 앨리스 마드 프로바비오 씨 등은, 이모티콘과 인간 얼굴 표정을 보았을 때, 뇌 반응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있어, 연구팀은 기쁨, 슬픔, 놀라움, 두려움, 분노, 혐오의 6가지 기본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 사진 48장과 이모티콘 48개를 준비, 그리고 18~35세 남녀 51명에게 감정을 의미하는 단어를 보여준 후, 이모티콘 또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거기에서 읽을 수 있는 감정이 단어와 일치하는지 답해주면서, 참가자가 감정을 읽는 정확도와 반응 속도, 참가자 뇌의 전기 신호를 기록했다.


이 실험 결과, 이모티콘을 보여줄 수 있는 경우 얼굴 사진보다 평균 73밀리초 반응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고, 또 정확도도 이모티콘의 경우 92.7%로 높았던 반면, 얼굴사진은 82.43%에 그쳤다.


이모티콘 쪽이 반응하기 쉽다는 것은, 뇌의 반응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는데, 연구팀이 외부 자극에 대한 뇌 반응인 사상 관련 전위를 분석한 결과, 뇌파 반응은 단어와 이후 본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을 때 컸고, 특히 이모티콘의 경우가 얼굴 사진의 경우보다 흔들림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서는 이외에도, 기쁨의 얼굴이 가장 빠르게 인식되는 것이 가능하며, 놀라움과 분노가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인식하기 쉬운 표정이라는 것도 알려졌다. 한편, 공포의 표정은 가장 인식에 시간이 걸렸는데, 이 경향은 이모티콘이든 얼굴 사진이든 똑같았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51명으로, 샘플 수로는 적은 점에 주의가 필요하며, 또 얼굴을 보면서 의사소통은 실시간으로 표정이 변화하는데 실험에서는 정지화면이 사용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모티콘은, 그 도식성(schematicity)에 따른 반응속도나 정확성, 시차의 짧다는 점에서 얼굴보다 우위라는 가설이 성립합니다. 즉, 리얼한 디테일이 생략되어 있는 것이나, 그려져 있는 얼굴의 부품이 한정되어 있는 것 등에 의해, 적어도 정지화면에 있어서는 얼굴보다 이모티콘이 감정의 분류가 용이하게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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